[인터뷰] "중앙집중식 구조는 바이러스에 취약…병원 설계부터 바꿔야죠"_한경비지니스
2020-09-144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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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병원은 의료·행정 시스템 공간 분리”
간삼건축을 이끄는 김태집 대표님의 '병원 설계' 관련 인터뷰가 <한국경제매거진>에 실렸습니다.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온통 공간에 대한 생각이다. 오래된 건축물이든든 새로 지은 건축물이든 눈에만 들어오면 어떻게 공간을 설계했을지부터 상상한다. 이렇게 40년 가까이를 살아왔다. 바로 국내 최고의 건축사사무소로 꼽히는 간삼건축을 이끄는 김태집 사장의 이야기다. 1983년 간삼건축을 설립한 이후 셀트리온 바이오텍센터,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한화 인재경영원, 인천시립적십자 재활전문병원, 대구산재병원, 한화미래기술연구원, LG사이언스파크, 파라다이스 시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건축물이 그의 손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런 그가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는 곳, 일하는 곳, 노는 곳 등 모든 공간이 전환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김 사장은 유독 병원에 대한 고민이 깊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직접 찾는 공간이자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환자들이 모이는 공간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까’ 하는 생각에서다.
김 사장을 만나 그가 그리는 건축물은 무엇인지, 또 그가 만들어 갈 병원은 어떤 것인지 물어봤다.
▶ 요즘 병원 설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글쎄요. 정확히 말하면 최근에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병원 설계에 많은 공을 들여 왔습니다. 병원은 일반 건축물에 비해 하이 레벨의 기술력이 필요한 건축물입니다. 특히 설계가 어렵죠. 지금까지 간삼건축이 설계한 병원이 종합 병원을 비롯해 약 20개 정도, 베드 수로는 1만5000개 정도 됩니다. 특히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의 공간이 변해야 하는 만큼 한 차원 더 높은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병원 건축 관련 설계가 어렵다고 하던데요. “병원 설계를 할 수 있는 건축사사무소는 손에 꼽히죠. 특히 종합 병원이나 특수 병원을 설계할 만한 곳은 국내에 한 4~5군데밖에 없습니다. 병원은 병세에 따라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병실, 의료진의 처치를 위한 병실의 동선, 응급 상황을 고려한 시설, 병실 목적에 따른 환기 시설 등이 각 병실과 각층마다 달라야 하는 만큼 특수 설계가 필요합니다. 또 첨단 의료 장비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건물 전체를 관리 통제할 수 있는 첨단 정보기술(IT)까지 갖출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단순히 아파트나 빌딩 등을 만드는 획일화된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하죠.”
일자 2020.08.24
기사링크 한국경제매거진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0082401291000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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