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수출 증대를 위한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었던 가산동은 시대 변화에 따라 현재는 소규모 제조업 공장들과 업무시설들이 혼재되어 있다. 디지털단지라는 명칭처럼 새롭게 들어선 업무시설들은 푸른색 일변도의 커튼월로 치장되어 메인 도로에 늘어서 있고, 본 프로젝트 사업지에는 그 한켠에 위치해 있다. 프로젝트는 서울주택도시(SH)공사와의 협약을 통한 신혼부부의 주거비 경감을 목적으로 한 매입 임대주택 건설이 주 목적이다. 도로 전면에 널찍한 규모로 들어선 대왕참나무 숲은 이 주거지에 따뜻함을 더해줌과 동시에 디지털단지의 차가운 이미지를 완화시킨다. 한 켜 물러서서 들어선 매스는 세라믹 타일로 테두리를 둘러 전체 매스는 ㄱ자 형상이지만 도로 전면에서는 단일한 파사드로 느껴지도록 의도했다. 흔히 열악한 주거 환경을 연상시키는 임대주택 이미지를 사업주의 의지와 건축가의 노력이 합쳐지면서 비로소 그 결과물을 완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