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은 국내 최초의 공항으로 1980년에 국제선 청사로 준공되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09년, 노후화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터미널의 특성을 고려하여 고객들이 편안하고 즐겁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김포공항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한옥 처마와 한복이 연상되는 곡선 형태의 천장 디자인이 가장 눈에 띄는데, 심미성뿐 아니라 천장의 흡음재를 마이크로 타공하여 실내 잔향시간을 최적의 조건으로 맞추어 기능성까지 만족시켰다. 실내 재료는 목재와 따뜻한 색감의 소재를 사용하여 아늑한 느낌을 준다. 외부 캐노피는 기존 곡선 지붕의 언어를 차용하여 자연스러운 곡선 형태를 구현하였고 다소 답답해 보이던 일반 대합실의 콘크리트 바는 철거, 전면 커튼월을 리브 그라스로 지지하여 개방감을 확보하였다. 콘코스는 이동하기에 좁고 길어 무빙워크를 설치했고, 설치에 필요한 공간을 단면상 둥근 곡선으로 연출하였다. 그 밖에도 국내 최고의 공항 전망대를 만들었고, 어둡고 침침했던 사무동의 외부 사이공간을 아뜨리움으로 조성하여 고객과 직원들에게 새로운 쉼터를 만들어 주었다.